이창동 베니스영화제 수상, ‘가능한 사랑’은 왜 지금 눈여겨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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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베니스영화제 수상, ‘가능한 사랑’은 왜 지금 눈여겨봐야 할까요?

얼마 전 베니스영화제 수상 소식을 보다가 반가운 이름에서 시선이 멈췄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죠. 영화제 수상작이라고 하면 괜히 어렵고 멀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작품은 출연진과 소재를 보면 국내 관객에게도 꽤 직접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어떤 상을 받은 건가요?

‘가능한 사랑’이 받은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주요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올해 최고상인 황금사자는 메이 엘투키 감독의 덴마크 영화 ‘우먼 언노운’이 가져갔고, 그다음 무게감 있는 상으로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 호명됐습니다.

베니스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묶이는 행사입니다. 특히 베니스는 할리우드 시상 시즌과도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수상작이 이후 북미 비평가상이나 아카데미 레이스에서 다시 언급되는 일도 잦습니다. 물론 한국 개봉 흥행과 곧장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작품의 국제적 평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어떤 영화인가요?

베니스영화제 공식 소개 기준으로 ‘가능한 사랑’은 164분짜리 한국 영화입니다. 러닝타임만 보면 가볍게 들어갈 영화는 아닙니다. 두 시간 44분이니, 관람 전 컨디션과 상영 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쪽이 좋겠습니다.

이야기는 두 부부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한쪽에는 해고된 노동자와 그의 배우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기로 마주치면서 서로 다른 삶, 감춰진 욕망, 관계의 균열이 드러나는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연진도 눈에 띕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요 배우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도연과 설경구는 이미 이창동 영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배우들이고, 조인성과 조여정이 이 세계 안에서 어떤 결을 보여줄지도 관람 포인트가 될 만합니다.

이창동 감독의 이전 영화와 어떻게 이어질까요?

이창동 감독은 베니스와 처음 만난 감독이 아닙니다.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았고, 문소리 배우도 당시 신인배우상을 받았습니다. ‘밀양’은 칸영화제에서 전도연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는 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버닝’ 역시 2018년 칸 경쟁 부문에서 강하게 회자됐죠.

그런 흐름을 생각하면 이번 수상은 단발성 화제라기보다, 이창동 영화가 오래 붙잡아온 질문이 다시 국제 무대에서 읽힌 사례에 가깝습니다. 그의 영화는 대체로 사건을 빠르게 밀어붙이기보다, 인물의 시선과 침묵 사이에 남는 감정을 오래 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호흡이 느리다고 느끼는 관객도 있고, 반대로 그 느린 호흡 때문에 오래 남는다고 말하는 관객도 많습니다.

보기 전에 알고 가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이 영화는 수상 소식만 보고 ‘명작 보증’처럼 받아들이기보다는, 본인의 관람 취향과 맞춰 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전작을 떠올리면 선명한 장르적 쾌감보다는 불편한 관계, 계급의 감각, 인간의 모순을 오래 들여다보는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큽니다.

  • 러닝타임: 164분으로 긴 편입니다. 상영관 선택과 시간대가 중요합니다.
  • 장르 감각: 빠른 반전극보다 인물 중심 드라마에 가까워 보입니다.
  • 관람 포인트: 두 부부의 계급 차이, 촬영하는 사람과 촬영되는 사람의 긴장감, 노동과 관계의 균열입니다.
  • 배우 기대치: 전도연·설경구의 밀도 있는 연기와 조인성·조여정의 조합이 큰 관심 지점입니다.
  • 감상 태도: 사건보다 표정, 대사 사이의 공백, 인물이 선택하지 못하는 순간을 따라가면 더 잘 들어올 영화로 보입니다.

국내 관객에게 중요한 일정은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가능한 사랑’은 국내 극장 개봉이 2026년 9월 23일로 안내됐고, 이후 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 일정도 언급됐습니다. 극장에서 먼저 볼지, 공개 플랫폼을 기다릴지 고민하는 관객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러닝타임과 배우들의 얼굴, 이창동 감독 특유의 정서까지 감안하면 극장 관람의 이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작은 표정 변화나 침묵의 압력이 중요한 작품일수록 집에서 끊어 보는 방식과 극장에서 끝까지 따라가는 감각이 꽤 다르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가능한 사랑’은 편하게 소비되는 수상작이라기보다 보고 난 뒤 누군가와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쪽의 영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베니스 수상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건 이창동 감독이 지금의 노동, 관계, 사랑을 어떤 얼굴로 바라봤는지일 텐데, 그 질문만으로도 극장표 한 장의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이창동 베니스영화제 수상, ‘가능한 사랑’은 왜 지금 눈여겨봐야 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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