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영화 개봉작, 추석 이후 뭐부터 봐야 할까요?

얼마 전 극장 예매표를 보는데 9월 개봉작이 추석 전후로 꽤 빽빽하게 몰려 있더라고요. 가볍게 볼 가족 애니메이션부터 역사 소재 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범죄물, 웹툰 원작 액션까지 한 달 안에 성격이 확 갈렸습니다. 그래서 2026년 9월 영화 개봉작은 단순히 개봉일만 보는 것보다 장르, 등급, 러닝타임, 현재 박스오피스 흐름을 같이 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9월 극장가는 추석 대목에 힘이 실렸습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10월 3일 일일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보면 9월 말 개봉작의 존재감이 큽니다. 9월 30일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하루 20만 4,393명을 모아 1위에 올랐고, 누적 관객은 46만 3,609명까지 갔습니다.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같은 날 15만 5,061명, 누적 204만 5,474명을 기록했고, 《타짜: 벨제붑의 노래》도 누적 123만 6,929명으로 추석 흥행권에 남아 있습니다.
조금 먼저 개봉한 《인턴》은 누적 82만 1,121명, 9월 초 개봉한 공포 영화 《옵세션》은 누적 90만 3,867명입니다. 9월 개봉작이라고 해도 초반 화제작, 연휴용 대작, 팬덤형 애니메이션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인 셈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
암살자(들): 역사 소재 범죄 드라마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의 130분짜리 범죄 드라마입니다.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라서, 단순한 추격극보다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무게감이 먼저 옵니다.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지만 소재 자체는 가볍지 않습니다. 연휴에 부모님과 보기에도 무난한 편이지만, 정치적 현대사 소재에 예민한 관객이라면 관람 뒤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성인 관객 쪽으로 선명한 선택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최국희 감독의 129분짜리 범죄 드라마입니다. 《타짜》 시리즈의 흐름을 이어가는 작품이고, 도박판과 질투, 배신, 복수의 정서가 전면에 있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 가족 단위 관람보다는 성인 관객용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시리즈 팬이라면 반가울 수 있지만, 전작 특유의 리듬을 기대하는 만큼 취향 차이도 클 수 있습니다.
인턴: 익숙한 원작에 한국식 직장 정서
《인턴》은 9월 16일 개봉한 김도영 감독의 드라마입니다. 최민식과 한소희가 주연을 맡았고, 2015년 할리우드 영화 《인턴》을 한국식으로 옮긴 리메이크입니다. 132분, 12세이상관람가라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강한 사건보다 세대 차이, 일하는 방식, 조직 안의 피로감 같은 쪽에 관심이 있다면 편하게 보기 좋습니다.
취향이 갈리는 선택지도 분명합니다
-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의 164분짜리 청소년관람불가 드라마입니다. 두 부부와 다큐멘터리 제작을 둘러싼 욕망을 다루는 작품이라, 빠른 전개보다 인물의 감정과 균열을 따라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 《부활남: 더 레드》는 9월 30일 개봉한 웹툰 원작 액션 영화입니다. 죽은 뒤 72시간 만에 되살아나는 취업준비생이라는 설정이 분명하고, 러닝타임도 101분이라 속도감 있는 장르물을 찾는 관객에게 맞습니다.
-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입니다. 팬덤형 캐릭터 영화지만 10월 3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만큼 가족 관객과 팬 관객이 동시에 움직였습니다.
- 《옵세션》과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공포 쪽 선택지입니다. 둘 다 청소년관람불가라 데이트 영화로 고를 때도 호불호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는 새 이야기를 기대하기보다 극장 화면으로 다시 보는 재개봉 성격이 강합니다. 183분 러닝타임은 미리 감안해야 합니다.
예매 전에 보면 좋은 포인트
9월 개봉작은 등급 차이가 꽤 큽니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극장판 치이카와》가 가장 안전하고, 청소년 동반 관람은 《인턴》이나 《암살자(들)》 쪽이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가능한 사랑》, 《옵세션》,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청소년관람불가라 예매 전에 동행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러닝타임도 체감에 영향을 줍니다. 《부활남: 더 레드》는 101분이라 장르물로 가볍게 들어가기 좋고, 《타짜: 벨제붑의 노래》와 《암살자(들)》은 2시간 조금 넘는 표준적인 상업영화 길이입니다. 《가능한 사랑》은 164분이라 컨디션이 좋을 때 보는 편이 낫습니다. 사실 같은 9월 영화라도 퇴근 후에 볼 영화와 주말 오후에 볼 영화가 다르더라고요.
지금 고른다면 이렇게 나뉩니다
박스오피스 분위기를 따라가고 싶다면 《암살자(들)》이나 《극장판 치이카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성인 관객끼리 장르의 맛을 보고 싶다면 《타짜: 벨제붑의 노래》, 부담 적은 드라마를 원하면 《인턴》이 편합니다. 액션의 속도를 원하면 《부활남: 더 레드》, 묵직한 작가영화 쪽을 선호하면 《가능한 사랑》이 더 맞습니다.
솔직히 2026년 9월 영화 개봉작은 하나를 압도적으로 밀기보다, 같이 보는 사람과 그날의 기분에 맞춰 고르는 재미가 있는 달이었습니다. 저는 늦은 밤이면 《부활남: 더 레드》처럼 짧고 선명한 영화를, 주말 낮이면 《암살자(들)》처럼 보고 나서 이야기가 남는 영화를 고를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