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률 순위가 궁금하신가요?

요즘 새 드라마를 고를 때 시청률표를 먼저 보게 됩니다. 그런데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내 취향에 맞는 건 아니더군요. 같은 8%라도 지상파와 케이블은 집계 대상이 다르고, 막 시작한 작품과 오래 방영한 일일극은 시청 습관도 다릅니다. 2026년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의 닐슨코리아 주간 집계를 기준으로, 지금 눈에 띄는 작품과 숫자를 읽을 때 알아둘 점을 함께 적어봤습니다.
이번 주 순위는 어떤 기준일까요?
아래 숫자는 전국 가구 시청률입니다. 지상파는 닐슨코리아의 13개 지역 가구 기준, 케이블은 전국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이라 두 표의 숫자를 하나의 순위로 섞지 않았습니다. 주간 집계와 하루치 최고 기록도 구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KBS2 ‘사랑이 온다’의 주간 수치는 15.5%지만, 10월 18일 방송분은 16.7%였습니다. 서로 다른 기간의 숫자라 둘 다 맞습니다.
또 여기서 말하는 순위는 TV 본방송 시청률입니다. 온라인에서 뒤늦게 본 사람이나 해외 시청 규모를 포함한 인기 순위로 읽으면 작품의 반응을 잘못 짚을 수 있습니다. 채널과 방송 기간을 먼저 확인하면 숫자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지상파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앞섰을까요?
같은 주 지상파 주간표에서 드라마만 골라 보면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16.8%로 가장 높습니다. 이어 KBS2 ‘사랑이 온다’ 15.5%, KBS1 ‘엄마가 미쳤어요’ 8.0%, KBS2 ‘욕망의 덫’ 7.8%, MBC ‘가족관계증명서’ 5.0% 순입니다. 뉴스와 예능을 뺀 드라마끼리의 순서이며, 닐슨코리아 주간 전체 프로그램 순위를 그대로 옮긴 목록은 아닙니다.
- 1위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 16.8%
- 2위 KBS2 ‘사랑이 온다’ — 15.5%
- 3위 KBS1 ‘엄마가 미쳤어요’ — 8.0%
- 4위 KBS2 ‘욕망의 덫’ — 7.8%
- 5위 MBC ‘가족관계증명서’ — 5.0%
‘닥터X’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금토극인데도 주간 선두에 올랐습니다. SBS가 소개한 설정은 의료 권력에 맞서는 천재 의사 계수정의 이야기입니다. 병원 안의 권력 다툼과 강한 주인공을 좋아한다면 관심이 갈 만합니다. 다만 높은 시청률만 보고 편안한 의학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랑이 온다’는 주말극 특유의 넓은 시청층이 숫자에 반영된 작품입니다. 토요일 14.3%, 일요일 16.7%로 같은 주 안에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일일극 세 편도 빠뜨리기 쉽습니다. 화제의 금토극만 모은 목록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평일에 꾸준히 TV를 켜는 시청자의 선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8.0%인 ‘엄마가 미쳤어요’를 낮은 관심으로 해석할 이유는 없습니다.
케이블에서는 무엇이 눈에 띄나요?
케이블 주간표에서는 tvN ‘100일의 거짓말’이 8.038%로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그다음은 tvN에서 방송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5.595%, ENA ‘연애박사’ 2.171%입니다. 케이블은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를 대상으로 하므로 지상파의 8%와 같은 크기의 성과라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 tvN ‘100일의 거짓말’ — 8.038%
- tvN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 5.595%
- ENA ‘연애박사’ — 2.171%
‘100일의 거짓말’은 10월에 시작한 토일극입니다. 이미 방영을 마친 작품까지 섞여 있는 주간표에서 현재 이어지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먼저 눈여겨볼 만합니다. 반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10월 13일 방송을 마친 작품이라 한꺼번에 보기 좋은 쪽에 가깝습니다. 같은 주간 순위에 있어도 지금 따라갈 작품인지, 끝난 작품을 몰아볼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시청률 숫자만으로 고르면 놓치는 것
순위를 볼 때는 세 가지만 같이 확인하면 편합니다. 첫째, 지상파와 유료 채널을 나눠 봅니다. 둘째, 주간 수치인지 특정 회차 수치인지 확인합니다. 셋째, 아직 방영 중인지 살핍니다. 10월 18일 ‘사랑이 온다’의 16.7%를 주간 15.5% 대신 넣으면 순서가 달라 보이듯, 기준이 섞이면 비교가 흐려집니다.
사실 시청률은 많은 사람이 그 시간에 TV를 켰다는 기록이지, 작품의 완성도를 매긴 점수는 아닙니다. 메디컬극의 속도감이 끌리는지, 주말극의 긴 호흡이 편한지, 완결작을 몰아보고 싶은지까지 생각하면 순위표가 훨씬 쓸모 있어집니다. 저는 이번 주 숫자에서 새 금토극의 빠른 상승과 주말극의 꾸준한 시청 흐름을 함께 보는 편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