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레이페이스 국내 개봉 흥행은 어디까지 왔나요?

요즘 개봉작 순위를 보다 보면 DC 영화가 공포영화 쪽에 올라와 있는 게 눈에 띕니다. 10월 21일 국내 개봉한 ‘클레이페이스’ 이야기입니다. 배트맨의 악당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익숙한 히어로 영화의 분위기를 기대하고 들어가면 꽤 놀랄 수 있습니다. 개봉 첫 사흘의 관객 수와 영화의 성격을 함께 보면, 지금 극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국내에서는 언제 개봉했고, 어떤 영화인가요?
‘클레이페이스’는 2026년 10월 21일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북미 개봉일인 10월 23일보다 이틀 빠릅니다. 국내 상영시간은 108분, 관람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제임스 왓킨스가 연출하고 톰 리스 해리스가 주인공 맷 헤이건을 연기합니다. 나오미 애키와 다비드 덴칙도 출연합니다.
맷은 얼굴을 심하게 다친 뒤 배우로서 쌓아 온 삶을 잃습니다. 이전 모습을 되찾으려 미완성 기술에 기대지만, 몸에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생기죠. 여기까지가 관람 전에 알아둘 만한 출발점입니다. DC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서 배트맨과 맞붙는 장면이나 세계관의 연결 고리를 중심에 놓은 영화는 아닙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얼굴과 정체성을 잃어 가는 과정을 공포와 복수극으로 풀어냅니다.
박스오피스 숫자는 어떻게 움직였나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일별 집계를 보면, 개봉일인 10월 21일에는 1만 4,664명이 관람해 일일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습니다. 22일에는 1만 69명으로 4위, 23일에는 1만 2,039명으로 다시 4위를 기록했습니다. 23일까지 누적 관객은 4만 947명입니다. 누적 수치에는 개봉 전 상영 관객도 포함되므로, 사흘간의 일일 관객 수를 더한 값과는 차이가 납니다.
금요일인 23일 관객은 목요일보다 약 19.6%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증가폭만으로 주말 흥행을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신작은 개봉 첫 주말에 관객이 몰릴 수 있고, 이후에는 입소문과 상영 횟수에 따라 흐름이 달라집니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개봉 첫날 3위로 들어와 이틀째와 사흘째에는 4위를 지켰다는 점입니다. ‘흥행 성공’이라는 평가를 붙이려면 적어도 첫 주말 이후의 관객 추이를 더 봐야 합니다.
같은 주 개봉작과 비교하면 어떤 위치인가요?
23일 일일 순위에서 ‘클레이페이스’ 바로 위에는 ‘암살자(들)’이 있었고, 같은 날 개봉한 ‘실낙원’은 2위였습니다. 1위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이날 3만 9,734명을 모았습니다. ‘클레이페이스’의 1만 2,039명과 비교하면 약 3.3배입니다. 다만 ‘치이카와’는 이미 관객을 쌓아 온 작품이고, ‘클레이페이스’는 막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공포영화입니다. 두 영화의 숫자를 그대로 놓고 작품의 성패를 가르기는 어렵습니다.
비교할 때는 관람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도 생각해야 합니다. ‘클레이페이스’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가족 관객이나 청소년 관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신체가 변형되고 훼손되는 장면도 취향을 가르는 요소입니다. 대중적인 DC 캐릭터의 인지도는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실제 관람층은 공포 장르를 즐기는 성인 쪽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첫 주말 뒤에도 관객이 꾸준히 드는지가 더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보기 전에 기대치를 어디에 맞추면 좋을까요?
영화의 중심에는 점토처럼 변하는 몸과, 그 변화를 겪는 맷의 분노가 있습니다. 워너브러더스의 작품 소개도 이 영화를 공포 스릴러로 설명합니다. 국내에 소개된 줄거리 역시 얼굴을 되찾으려는 시도와 그 뒤에 시작되는 신체 변화를 앞세웁니다. 그래서 가벼운 히어로 액션을 기대했다면 분위기가 예상보다 어둡고 거칠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괴물이 태어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볼 이유가 분명합니다. 주인공이 악당이라는 사실보다, 배우에게 얼굴을 잃는 일이 어떤 상실인지에 관심을 두면 이야기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사전 공부가 많이 필요한 작품은 아닙니다. 맷의 출발점과 선택을 영화 안에서 따라갈 수 있으니, DC의 다른 작품을 모두 챙겨 보지 않았어도 관람을 결정하는 데 큰 부담은 없어 보입니다.
지금의 박스오피스는 ‘클레이페이스’가 국내 극장가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지 보여 주는 첫 기록입니다. 23일까지의 4만 947명은 출발점이고, 이 영화의 흥행을 가를 숫자는 첫 주말이 지난 뒤 더 또렷해질 겁니다. 제게는 순위보다도 DC가 이 낯선 악당의 이야기를 얼마나 설득력 있는 공포영화로 만들었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