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등장인물은 왜 함께 살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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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등장인물은 왜 함께 살게 됐을까요?

오랜만에 《아기공룡 둘리》를 다시 보니 어릴 때는 둘리 편에서 웃던 장면이 고길동의 표정 때문에 다르게 보였습니다. 둘리 등장인물은 이름만 외워도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지만, 누가 고길동의 가족이고 누가 집에 들어온 손님인지 알고 보면 소동의 이유가 더 선명해집니다.

둘리와 고길동,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

둘리는 빙하에 갇혔다가 쌍문동에 오게 된 아기공룡입니다. “호이호이”라는 주문과 초능력, 장난기 많은 모습이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둘리뮤지엄의 인물 소개에는 헤어진 엄마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신나는 모험 속에서 둘리가 엄마를 찾는 이야기가 유독 오래 남는 이유입니다.

고길동은 둘리가 머무는 집의 주인입니다. 회사에 다니며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고, 집에 모여든 친구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화를 냅니다. 어린 관객에게는 둘리를 구박하는 어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안 살림이 망가지고 예상치 못한 식구가 늘어나는 상황을 떠올리면 그의 짜증도 이해됩니다. 둘리와 고길동이 부딪히는 장면은 어느 한쪽의 반응만 따라가기보다 양쪽 사정을 함께 볼 때 더 재미있습니다.

도우너와 또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도우너는 깐따삐야 별에서 온 외계인입니다. 우주여행 중 타임코스모스가 고장 나 고길동의 집 앞마당에 떨어지고, 그때부터 둘리와 어울립니다. “깐따삐야”라는 외침과 타임코스모스 덕분에 쌍문동의 집 안에서 벌어지던 이야기는 시간과 우주를 넘나드는 모험으로 커집니다. 성격은 급하고 행동은 단순한 편이라, 둘리와 뜻이 맞아도 금세 또 다른 소동을 만들곤 합니다.

또치는 아프리카 출신 타조로, 서커스단에서 익힌 춤과 여러 묘기가 특기입니다. 우아한 태도를 지키려 하지만 둘리 일행과 지내다 보면 뜻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새나 닭으로 오해받으면 자존심이 상하는 모습도 또치다운 장면입니다. 도우너가 엉뚱한 이동 수단으로 이야기의 무대를 넓힌다면, 또치는 묘기와 새침한 반응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둘 다 고길동의 친척이 아니라 우연히 집에 모인 친구라는 점을 기억하면 인물 관계가 한결 쉬워집니다.

희동이와 마이콜은 어떤 인물일까요?

희동이는 고길동의 조카입니다. 둘리에게 “형아”라고 부르며 따르지만, 고집을 부리거나 뜻밖의 행동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할 때도 있습니다. 집에 모인 인물 가운데 실제 가족인 희동이와 손님처럼 들어온 둘리 일행의 관계를 구분해 두면, 고길동이 왜 희동이를 챙기면서도 둘리에게는 화를 내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이콜은 쌍문동에 사는 가수 지망생입니다.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에 서기를 꿈꾸지만 겁이 많고 소심한 면도 있습니다. 둘리, 도우너와 어울려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다른 친구들의 소동과는 또 다른 활기가 생깁니다. 타임코스모스를 가진 도우너나 초능력을 쓰는 둘리와 달리 마이콜은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래서 엉뚱한 모험에 휘말렸을 때 보이는 반응이 웃음을 더합니다.

《얼음별 대모험》을 보기 전 기억할 관계

1996년 공개된 극장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을 볼 계획이라면 이름 여섯 개만 먼저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초능력을 쓰는 둘리, 집주인 고길동, 타임코스모스를 가진 도우너, 묘기가 특기인 또치, 고길동의 조카 희동이, 가수를 꿈꾸는 마이콜입니다. 이들이 한집과 동네를 오가며 엮인다는 기본 관계만 알면 모험이 시작된 뒤에도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사실 다시 볼 때 가장 흥미로운 건 인물의 능력보다 서로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둘리의 장난이 마냥 귀엽지만은 않고, 고길동의 화도 마냥 야박하지만은 않더군요. 같은 장면에서 누구의 사정을 먼저 보느냐에 따라 웃음의 방향이 달라지는 작품입니다.

둘리 등장인물은 왜 함께 살게 됐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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