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순서 영화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친구와 반지의 제왕 영화를 다시 보려다 순서부터 잠깐 멈췄습니다. 영화가 나온 순서로는 ‘반지의 제왕’ 3부작이 먼저인데, 이야기 속에서는 ‘호빗’ 3부작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영화 ‘로히림의 전쟁’까지 더해지면 어디서 시작할지 헷갈릴 만합니다. 처음 보는 분과 다시 보는 분에게 어울리는 순서를 나눠 적어봤습니다.
처음 본다면 개봉 순서가 편합니다
첫 관람이라면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3부작부터 권합니다. 관객이 프로도의 시선을 따라 반지의 정체와 중간계의 갈등을 알아가도록 만든 영화들이라, 세계관 설명을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야기에 들어가기 좋습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2001)
-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2002)
-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2003)
‘반지 원정대’는 프로도가 반지를 맡으며 여정을 시작하는 편입니다. ‘두 개의 탑’에서는 일행의 길이 갈라지고 전쟁의 규모가 커집니다. ‘왕의 귀환’은 각자의 선택이 어디에 닿는지 보여주는 마지막 편이고요. 세 편이 하나의 긴 이야기로 이어지므로 중간 편부터 보면 인물 사이의 관계나 선택의 무게가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 속 시간대로 보면 호빗이 먼저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순서에 관심이 있다면 ‘호빗’ 3부작을 앞에 놓으면 됩니다. ‘반지의 제왕’보다 먼저 벌어진 빌보 배긴스의 모험을 다루며, 빌보가 반지와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 편씩 개봉했습니다.
- 호빗: 뜻밖의 여정 (2012)
-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2013)
-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
-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2001)
-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2002)
-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2003)
이 순서는 빌보에서 프로도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기 좋습니다. 다만 ‘호빗’은 나중에 만들어진 영화라 ‘반지의 제왕’을 이미 아는 관객이 반가워할 장면과 인물도 있습니다. 또 두 시리즈는 모험의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호빗’은 빌보와 난쟁이들의 여정에서 출발하고, ‘반지의 제왕’은 반지를 없애려는 임무와 전쟁에 점차 무게가 실립니다. 세계관을 처음 접한다면 개봉 순서가 무난하고, 이미 3부작을 봤다면 시간 순서로 다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로히림의 전쟁도 여섯 편 사이에 넣어야 할까요?
202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은 워너브러더스의 작품 소개에 따르면 기존 ‘반지의 제왕’ 영화 3부작보다 183년 앞선 이야기입니다. 로한의 왕 헬름 해머핸드와 그의 가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두 개의 탑’에 등장하는 헬름 협곡과도 연결됩니다.
시간만 따지면 ‘로히림의 전쟁’은 ‘호빗’보다 앞에 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도와 빌보의 이야기를 잇는 여섯 편의 필수 관람작은 아닙니다. 처음이라면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본 뒤에 감상하는 편이 로한이라는 나라와 헬름 협곡의 의미를 알아보는 재미가 큽니다. ‘힘의 반지’도 목록에서 자주 보이지만,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이므로 영화 관람 순서에서는 따로 생각하면 됩니다.
극장판과 확장판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요?
같은 제목을 찾았는데 상영 시간이 서로 달라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에는 극장판 외에 장면을 더한 확장판이 있습니다. 확장판은 인물의 관계나 중간계의 세부 이야기를 더 오래 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여섯 편을 이어 보기에는 시간이 꽤 듭니다. 특히 ‘반지의 제왕’ 극장판 세 편만 합쳐도 약 9시간입니다.
처음 보는 중이라면 극장판으로 이야기의 큰 흐름을 따라가고, 마음에 든 작품을 확장판으로 다시 보는 방법이 편합니다. 이미 인물과 장소에 익숙하다면 확장판의 추가 장면이 반갑게 느껴질 수 있고요. 어느 판본을 고르든 한 편의 극장판과 다음 편의 확장판을 섞어 봐도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제게 누군가 한 가지 순서만 골라 달라고 한다면 ‘반지 원정대’부터 권하겠습니다. 반지가 왜 위험한지 프로도와 함께 알아간 다음 빌보의 과거로 돌아가면, 익숙한 물건과 인물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이 있거든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반지의 제왕’ 세 편만 먼저 봐도 하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만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