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 촬영지, 화면 속 로얄옥션과 골목은 어디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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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촬영지, 화면 속 로얄옥션과 골목은 어디였을까요?

얼마 전 tvN 드라마 세이렌을 몰아보다가 장면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게 있었습니다. 한설아가 일하는 로얄옥션의 차가운 공간감, 차우석이 움직이는 도심 골목, 그리고 사건의 기운이 깔린 외곽 장소들이 생각보다 현실적인 거리감으로 이어지더군요. 그래서 세이렌 촬영지를 찾는 분들이 꽤 많아진 것도 이해됩니다.

세이렌은 2026년 3월 2일부터 4월 7일까지 방영된 12부작 로맨스 스릴러입니다. 박민영은 로얄옥션 수석 경매사 한설아, 위하준은 보험사기 특별조사팀 조사관 차우석을 맡았습니다. 작품의 큰 축이 미술품, 보험사기, 의심, 연쇄 사망 사건이다 보니 촬영지도 화려한 업무 공간과 오래된 주택가, 경찰서, 장례식장, 외곽 도로가 넓게 섞여 있습니다.

세이렌 촬영지는 서울에만 몰려 있지 않았습니다

현재 촬영지 지도 서비스와 촬영지 전문 블로그에 올라온 장소를 기준으로 보면 세이렌 촬영지는 60곳 이상으로 확인됩니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전남까지 동선이 꽤 넓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 전국 로케이션을 크게 과시하기보다는 인물의 상태에 맞춰 공간을 나눠 쓴 느낌이 강합니다.

서울에서는 마포 상암동, 합정, 여의도, 용산, 중구, 종로 평창동, 강남 일대가 자주 언급됩니다. 특히 상암동 월드컵북로 주변과 상암 도시엔 오피스텔, 합정 어울마당로5길, 여의도 파크원타워, 용산 이촌로18길, 서울역 인근 레이어스튜디오7과 봉래축산 같은 장소가 촬영지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인천 쪽은 계양구와 중구, 미추홀구가 눈에 띕니다. 한화아파트 상가동, 오조산로 일대, 인천공항, 신포동식당, 공원슈퍼, 인형문구완구 같은 장소들이 확인됩니다. 서울의 세련된 업무 공간과 달리 인천 로케이션은 사건 추적의 생활감을 만들어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로얄옥션 분위기는 어디서 만들어졌을까요?

세이렌에서 가장 강하게 기억되는 공간은 역시 로얄옥션입니다. 한설아의 직업이 미술품 경매사인 만큼 경매장, VIP 행사장, 회사 내부, 비밀 금고 같은 장면이 극의 긴장감을 밀어 올립니다. tvN 공개 이미지에서도 로얄옥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권력 관계가 드러나는 무대처럼 쓰였습니다.

촬영지 목록에서는 여의도 파크원타워,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타워107, 라운지107, 강남 아츠논현, 보타니끄논현오피스텔,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등이 눈에 띕니다. 일부 내부 장면은 세트로 추정되는 곳도 있어, 실제 장소를 찾아가도 방송 속 구도와 완전히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경매장처럼 조명과 미술 세팅이 중요한 장면은 실제 공간보다 세트 디자인의 영향이 큽니다.

근데 이 점이 오히려 세이렌의 촬영지를 볼 때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실제 장소는 현실적인데, 화면에서는 한설아의 고립감과 의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훨씬 차갑고 정돈된 공간처럼 보입니다. 같은 장소라도 조명, 동선, 유리 반사, 미술품 배치가 바뀌면 전혀 다른 인상을 주거든요.

생활감 있는 골목과 주택가가 사건의 온도를 바꿉니다

세이렌은 화려한 경매장만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증산동집, 월드컵북로60길, 이촌로18길, 평창11길, 평창동집, 인왕산, 신포동식당, 공원슈퍼 같은 장소가 같이 쓰이면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더 현실적으로 붙잡습니다. 사실 스릴러에서 이런 장소는 꽤 중요합니다. 너무 고급스러운 공간만 나오면 사건이 장식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익숙한 골목이 섞이면 불안감이 훨씬 가까워집니다.

특히 증산동과 상암동 일대는 도시의 일상성이 강한 지역입니다. 출퇴근길, 주거지, 오피스텔, 큰 도로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차우석의 추적 장면이나 인물 간 대립 장면에 잘 맞습니다. 용산 이촌동과 서울역 주변 장소들은 오래된 동네의 결이 남아 있어, 세이렌 특유의 차분한 불안감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도심 업무 공간: 여의도 파크원타워, 중구 타워107, 강남 아츠논현 등
  • 골목과 생활 공간: 증산동집, 어울마당로5길, 이촌로18길, 신포동식당 등
  • 추적과 사건 공간: 중랑경찰서, 인천공항, 강변북로 육교, 장례식장 계열 장소 등
  • 외곽 분위기: 파주, 동두천, 가평, 여주, 원주, 구례 로케이션 등

서울 밖 촬영지는 분위기를 크게 바꿉니다

경기권 촬영지도 제법 많습니다. 파주에서는 조이마당스튜디오, 영전자, 연풍로,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화이트블럭, CJ ENM 스튜디오 센터, 톤앤무드스튜디오 파주점, 도담터스튜디오 등이 확인됩니다. 여기에 동두천 강변로와 안흥교회앞, 양주한국병원, 남양주 아유 스페이스 레스토랑, 가평 웨이크베이리조트, 부천장례식장, 성남 픽셀플러스도 포함됩니다.

강원 원주의 오크벨리 피에트 분 하우스, 전남 구례 사성암처럼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도 있습니다. 이런 장소들은 매회 반복되는 주 무대라기보다는 특정 장면의 분위기를 강하게 찍어주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스릴러는 공간이 갑자기 넓어지거나 고립된 느낌을 줄 때 인물의 심리도 같이 흔들리는데, 세이렌도 그런 방식을 꽤 적극적으로 쓴 편입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세이렌 촬영지를 직접 가보고 싶다면 먼저 성격을 나눠 보는 게 좋습니다. 파크원타워나 인천공항처럼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대형 공간도 있지만, 주택가나 스튜디오, 오피스텔, 병원, 장례식장처럼 방문 목적 없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특히 증산동집, 평창동집, 일부 골목 촬영지는 주민 생활 공간일 가능성이 높아 외관만 조용히 보는 선이 적절합니다.

또 하나, 방송 장면과 실제 장소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세이렌은 로맨스 스릴러 장르답게 어두운 조명, 좁은 프레임, 유리와 금속 질감을 많이 활용합니다. 실제로 가면 생각보다 평범한 길이거나 밝은 상업 공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소 자체보다 드라마가 그 공간을 어떻게 불안하게 바꿨는지 보는 쪽이 더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이렌 촬영지는 작품의 장단점을 꽤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로얄옥션 장면은 인물의 욕망과 의심을 차갑게 밀어붙이고, 골목과 외곽 장소는 사건을 현실 쪽으로 끌어내립니다. 화려한 장소를 기대하고 보면 의외로 생활감이 많고, 촬영지 여행 관점으로 보면 서울 도심 동선과 경기 외곽 동선을 나눠 잡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세이렌을 다시 볼 때는 장소가 바뀌는 순간마다 인물의 심리도 같이 바뀌는지 따라가면, 처음 볼 때보다 장면의 밀도가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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