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준 작품활동, 왜 지금부터 챙겨봐야 할까요?

요즘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 보면 허남준이라는 이름이 꽤 자주 나온다. 처음부터 대형 주연으로 각인된 배우라기보다, 단역과 조연을 거치며 어느 순간 시청자들이 “저 배우 누구지?” 하고 찾아보게 만든 쪽에 가깝다. 2026년 8월 23일 기준으로 보면, 허남준 작품활동은 장르물, 로맨스, 시대극, 영화 단역까지 폭이 꽤 넓다.
허남준은 어떤 배우인가요?
허남준은 1993년 6월 9일생 배우로, 씨네21과 주요 영화 정보 서비스 기준 2019년 영화 <첫잔처럼>을 통해 스크린에 등장한 이력이 먼저 확인된다. 초반 필모그래피를 보면 주연보다 단역, 조연 비중이 높다. 그런데 이 점이 오히려 현재의 강점으로 이어진다. 특정 이미지 하나로만 소비되기보다, 여러 톤의 작품에서 얼굴과 분위기를 다르게 쓰는 방식이 쌓였기 때문이다.
영화 쪽에서는 <첫잔처럼>, <사랑의 미학>, <더블패티>, <낙원의 밤>, <인질>, <베테랑2> 같은 작품명이 언급된다. 분량이 크지 않은 작품도 있지만, 상업영화와 독립·단편 성격의 작품을 함께 지나온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관객 입장에서는 “갑자기 뜬 배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2019년부터 조금씩 화면 경험을 늘려온 경우다.
드라마에서는 어떤 작품으로 눈에 띄었나요?
드라마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면 변화가 더 잘 보인다. 2020년 <엑스엑스>와 <미씽: 그들이 있었다>를 거쳐, 2021년 JTBC <설강화 : snowdrop>에서 오광태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3년 KBS2 <혼례대첩>의 정순구,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의 강석찬, 2024년 디즈니+ <로얄로더>의 하명진으로 이어진다.
특히 2024년 ENA <유어 아너>의 김상혁은 허남준을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만든 배역으로 자주 언급된다. 선이 강한 장르물 안에서 캐릭터의 위태로움과 공격성을 보여줬고, 같은 해 MBC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는 지상우 역으로 다른 결의 존재감을 만들었다. 두 작품을 나란히 보면, 허남준이 단순히 강한 인상만 밀어붙이는 배우는 아니라는 점이 보인다.
- 2020년: <엑스엑스>, <미씽: 그들이 있었다>
- 2021년: <설강화 : snowdrop>
- 2023년: <혼례대첩>, <스위트홈> 시즌2
- 2024년: <로얄로더>, <스위트홈> 시즌3, <유어 아너>, <지금 거신 전화는>
- 2025년: <별들에게 물어봐>, <백번의 추억>
- 2026년: SBS <멋진 신세계>
2025년 이후 흐름은 왜 중요할까요?
2025년에는 tvN <별들에게 물어봐>의 이승준, JTBC <백번의 추억>의 한재필로 이어지며 활동 폭이 더 넓어졌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장르의 이동이다.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성격의 작품, 시대 감성이 있는 청춘물, 그리고 2026년 SBS <멋진 신세계>까지 이어지면서 허남준은 거친 캐릭터만 맡는 배우라는 인상을 조금씩 벗어났다.
SBS 프로그램 정보에 따르면 <멋진 신세계>는 2026년 5월 8일부터 6월 20일까지 금토드라마로 방송됐다. 허남준은 차세계 역으로 임지연과 호흡을 맞췄고,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에 사극적 상상력과 판타지 설정을 섞은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 인터뷰 보도에서는 이 작품이 공개 첫 주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고, 6주 연속 톱10에 머물렀다는 점도 전했다. 국내 드라마 한 편이 배우 인지도를 바꾸는 순간이 있는데, 허남준에게는 이 작품이 그런 분기점에 가깝다.
관람 전에 알고 보면 좋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허남준 작품활동을 볼 때는 출연작 수만 세기보다 배역의 결을 비교하는 편이 더 재미있다. <유어 아너>에서는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이 강하고,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는 미스터리와 로맨스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자기애가 강하고 직설적인 남자 주인공을 로맨틱 코미디 문법 안에서 설득해야 했다. 사실 이런 캐릭터는 조금만 과하면 부담스럽고, 조금만 약하면 밋밋해진다.
그래서 허남준의 최근 강점은 “표정이 세다”보다 “톤 조절을 한다”에 더 가깝다. 차갑게 보이는 얼굴을 장르물에서는 압박감으로 쓰고, 로맨스에서는 서툰 매력으로 바꿔 쓰는 식이다. 관람 전에는 작품별로 이 차이를 의식하고 보면 배우가 왜 2024년 이후 빠르게 언급량을 늘렸는지 이해하기 쉽다.
입문작을 고른다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유어 아너>와 <멋진 신세계>를 먼저 권하기 좋다. 전자는 허남준의 날 선 분위기를 보기 좋고, 후자는 대중적 매력과 로맨틱 코미디 소화력을 확인하기 좋다. 그다음 <지금 거신 전화는>과 <혼례대첩>을 보면, 현대극과 시대극 사이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보인다.
흥미로운 건 인기의 체감 지표도 빠르게 따라왔다는 점이다. 에이치솔리드 발표와 티켓 예매 공지에 따르면 2026년 8월 22일 서울 KBS 아레나에서 첫 단독 팬미팅 일정이 잡혔고, 팬클럽 선예매 단계에서 전석 매진 소식이 전해졌다. 작품 하나의 반응을 넘어 배우 개인에 대한 관심이 팬덤으로 옮겨가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허남준 작품활동은 아직 완성형 필모그래피라기보다 확장 중인 목록에 가깝다. 그래서 지금 챙겨보는 재미가 있다. 이미 대표작이 몇 편 생겼지만, 장르물의 날카로움과 로맨스의 대중성을 모두 가져갈 수 있을지 확인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얼굴을 먼저 꺼내느냐에 따라, “요즘 눈에 띄는 배우”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넘어가는 속도도 달라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