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나, 뤽 베송식 여성 킬러 액션이 지금 봐도 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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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나, 뤽 베송식 여성 킬러 액션이 지금 봐도 통할까요?

얼마 전 다시보기 목록을 훑다가 <안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개봉 당시보다 지금 더 자주 언급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킬리언 머피의 이름값이 훨씬 커졌고, 뤽 베송 감독의 장기인 여성 킬러 액션을 다시 비교해보는 관객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안나>는 2019년 8월 28일 국내 개봉한 액션 스릴러입니다. 상영 시간은 약 119분, 국내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안내됐습니다. 씨네21 등록 정보 기준 국내 누적 관객은 11만 명대였고, 박스오피스 모조 집계로는 전 세계 흥행 수입이 약 3,160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대형 흥행작은 아니었지만, 장르 팬들에게는 꽤 선명하게 남은 작품입니다.

안나는 어떤 영화인가요?

이야기는 파리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안나 폴리아토바를 중심으로 굴러갑니다. 겉으로는 패션계에 막 들어선 신인 모델이지만, 실제로는 KGB가 만든 암살 요원입니다. 여기에 CIA까지 끼어들면서 안나는 두 정보기관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감독은 <니키타>, <레옹>, <제5원소>로 유명한 뤽 베송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첫인상도 꽤 익숙합니다.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성 주인공, 훈련과 감시, 자유를 향한 갈망, 스타일리시한 총격전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사실 새롭다기보다 감독이 오래 다뤄온 소재를 2010년대 액션 문법으로 다시 꺼낸 쪽에 가깝습니다.

  • 감독: 뤽 베송
  • 주연: 사샤 루스, 헬렌 미렌, 루크 에반스, 킬리언 머피
  • 장르: 액션, 스릴러, 첩보
  • 국내 개봉일: 2019년 8월 28일
  • 상영 시간: 약 119분

보기 전에 알고 가면 좋은 포인트

시간 순서가 자주 흔들립니다

<안나>는 사건을 일직선으로 밀고 가지 않습니다. 어느 장면에서 배신이 벌어지면, 곧바로 몇 년 전이나 몇 달 전으로 돌아가 그 배신이 준비된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반전처럼 느껴지지만, 반복되면 호흡이 조금 끊긴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람 전에는 “액션 영화인데 첩보 퍼즐도 같이 따라가야 한다” 정도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인물들이 누구 편인지, 어떤 거래를 했는지 계속 바뀌기 때문에 휴대폰을 보면서 흘려보기에는 은근히 불편한 영화입니다.

액션은 짧고 세게 치는 쪽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은 식당 액션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몸싸움, 칼, 총격이 빠르게 이어지고, 안나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밀어붙이는 구간입니다. 길게 쌓아올리는 리얼 액션이라기보다, 컷과 리듬으로 쾌감을 만드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다만 액션의 양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가 몰아치는 작품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모델 생활, 첩보 조직 내부의 심리전, 남녀 관계의 긴장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순수 액션만 기대하면 생각보다 말이 많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배우 조합은 생각보다 보는 맛이 있습니다

사샤 루스는 실제 모델 출신이라 패션계 장면에서 설득력이 큽니다. 연기 폭이 아주 넓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나라는 캐릭터가 가진 차가운 표정과 생존 본능에는 꽤 잘 맞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점이 영화의 톤과 어울립니다.

헬렌 미렌은 KGB 간부 올가 역으로 등장합니다. 영화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입니다.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상대를 압박하는 장면들이 좋아서, 안나와 올가의 관계는 단순한 상사와 부하 이상으로 보입니다. 루크 에반스와 킬리언 머피는 각각 KGB와 CIA 쪽 인물로 나오는데, 두 배우의 존재감 덕분에 첩보물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특히 요즘 관객 입장에서는 킬리언 머피를 보는 재미가 예전보다 커졌습니다.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차분하고 계산적인 CIA 요원 이미지가 잘 맞습니다. <오펜하이머>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를 거슬러 보는 관객이라면 가볍게 체크할 만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은 분명합니다

<안나>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화면은 매끈하고, 배우들은 화려하며, 몇몇 액션 장면은 여전히 시원합니다. 첩보 조직 사이에서 주인공이 빠져나가려는 구조도 장르적으로 익숙해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그런데 단점도 비슷하게 뚜렷합니다. 여성 킬러가 훈련받고, 조직에 이용당하고, 자유를 원한다는 설정은 뤽 베송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감독의 장기가 반갑게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반복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비평 반응이 뜨겁지 않았던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캐릭터의 현실감입니다. 안나는 지나치게 강하고, 위기 탈출 방식도 꽤 영화적입니다. 현실적인 첩보 스릴러를 기대하면 허술하다고 느낄 수 있고, 스타일 중심의 킬러 액션으로 보면 훨씬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본다면 누구에게 맞을까요?

<안나>는 극장에서 놓쳤더라도 집에서 가볍게 보기 좋은 타입의 영화입니다. 복잡한 세계관을 공부할 필요가 없고, 2시간 안에서 모델, 암살자, 스파이물의 장식을 빠르게 소비할 수 있습니다. 액션의 밀도보다 분위기와 캐릭터 조합을 즐기는 쪽에 더 잘 맞습니다.

  • 뤽 베송식 여성 킬러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 킬리언 머피, 헬렌 미렌, 루크 에반스 조합이 궁금하다면 볼 이유가 있습니다.
  • 현실적인 첩보물보다 스타일 있는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맞습니다.
  • 반전 구조가 반복되는 영화를 피곤해한다면 호흡이 늘어진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나>는 완성도보다 취향이 먼저 갈리는 영화라고 봅니다.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뤽 베송이 어떤 이미지를 좋아하고 어떤 리듬으로 액션을 밀어붙이는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큰 기대를 걸기보다 “화려한 첩보 액션 한 편” 정도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안나, 뤽 베송식 여성 킬러 액션이 지금 봐도 통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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