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페이스 쿠키 영상 기다려야 할까요?

요즘 DC 영화를 보고 나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겠더라고요. 다음 작품을 예고하는 장면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10월 21일 국내 개봉한 <클레이페이스>도 같은 고민이 생길 만한 영화입니다. 고담시의 악당이 주인공이고 DC 유니버스에 속하지만, 쿠키 영상 때문에 끝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클레이페이스 쿠키 영상은 몇 개일까요?
답은 0개입니다. 국내 개봉작을 다룬 씨네플레이의 관람 기사에는 쿠키 영상이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중간에 나오는 추가 장면도, 크레딧이 모두 끝난 뒤 나오는 장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본편이 끝나면 이어지는 장면을 놓칠까 봐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크레딧을 보며 방금 본 영화를 곱씹는 시간은 별개입니다. 다만 배트맨의 등장이나 다음 DC 영화를 암시하는 장면을 기대하며 남아 있다면 허탕칠 수 있습니다. 쿠키 영상의 유무와 영화 속 이야기의 여운은 구분해서 생각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가면 좋을까요?
주인공 맷 헤이건은 고담 출신의 배우입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던 그는 범죄 조직의 공격으로 얼굴을 잃고, 다시 배우로 살아가기 위해 실험적인 치료를 선택합니다. 겉모습을 되찾는 듯하지만 몸과 마음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공식 영화 소개가 밝힌 줄거리도 여기까지의 출발점에 무게를 둡니다. 이후의 선택과 변화는 극장에서 만나는 편이 더 좋겠죠.
클레이페이스라는 이름 때문에 배트맨과 맞붙는 악당의 활약부터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따라가는 인물은 이미 완성된 괴물보다 그 모습에 이르는 사람입니다. 얼굴은 배우에게 직업과도 연결돼 있으니, 헤이건이 잃은 것이 외모 하나뿐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고담이라는 배경을 알고 있으면 반갑지만, 그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다른 DC 작품을 먼저 볼 필요는 크지 않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보다 공포 영화에 가까울까요?
관람 전 가장 유용한 정보는 장르와 관람 등급일지 모릅니다. 연합뉴스의 개봉작 기사에 따르면 상영 시간은 108분이고 국내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입니다. 감독은 <우먼 인 블랙>과 <스픽 노 이블>을 연출한 제임스 왓킨스입니다. 제작진과 국내 관람 기사 모두 신체가 낯설게 변하는 바디 호러의 성격을 강조합니다.
영화에는 얼굴 훼손과 신체 변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공포보다 몸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일이 더 불편한 사람이라면 이 점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연합뉴스는 변형을 표현하는 데 특수분장과 컴퓨터그래픽을 함께 썼다고 전했습니다. 화면의 기괴함은 단순한 볼거리라기보다 헤이건이 자기 모습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감각과 맞닿아 있습니다.
DC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밝은 액션이나 가벼운 농담을 예상하면 분위기가 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물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어두운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관심이 갈 만합니다. 특히 동행인과 보러 간다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과 신체 훼손 묘사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편하겠습니다.
쿠키가 없어도 DC 이야기와 이어질까요?
<클레이페이스>는 DC 스튜디오가 만든 영화이고 무대도 배트맨의 도시 고담입니다. 그렇다고 쿠키 영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앞으로의 작품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영화는 맷 헤이건의 변화에 집중하고, 크레딧 뒤에 별도의 예고 장면을 두지 않았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저라면 관람 전에 배트맨의 출연 여부나 다음 작품에 관한 추측을 더 찾아보기보다, 쿠키 영상이 없다는 점과 공포 수위만 확인하고 들어가겠습니다. 108분 동안 한 배우가 익숙한 얼굴과 삶을 잃어가는 과정을 따라간 뒤, 본편의 마지막 장면이 남긴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는 쪽이 이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