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 시청률 순위가 궁금하신가요?

주말에 리모컨을 돌리다 보면 같은 KBS 드라마인데도 시청률 차이가 꽤 커서 눈길이 갑니다. 2026년 10월 17~18일 방송분도 그랬어요. KBS 2TV의 저녁 주말극은 16%대를 기록했지만, 뒤이어 방송된 토일 미니시리즈는 1%대였습니다. 숫자만 보고 고르기 전에 어떤 작품이 언제 방송됐는지 함께 보면 순위가 좀 더 또렷해집니다.
10월 17~18일 주말드라마 시청률 순위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전국 가구 시청률을 기준으로, 이틀 동안 새 회차가 방송된 주요 드라마의 해당 주말 마지막 회차를 비교했습니다. SBS 금토극은 토요일 방송분, 토일극은 일요일 방송분을 넣었습니다.
- 1위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 10월 17일 4회, 18.5%
- 2위 KBS 2TV 사랑이 온다 — 10월 18일 23회, 16.7%
- 3위 tvN 100일의 거짓말 — 10월 18일 4회, 9.0%
- 4위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 10월 18일 10회, 1.8%
- 5위 JTBC 날아올라라 나비 — 10월 18일 최종회, 1.7%
1위와 2위의 차이는 1.8%포인트입니다. 반면 3위와 4위 사이에는 7.2%포인트가 벌어졌어요. 다만 이 목록은 서로 다른 채널의 전국 수치를 한눈에 보기 좋게 배열한 것입니다. 지상파는 전체 TV 가구, 케이블과 종편은 유료 방송 가입 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하므로 숫자를 완전히 같은 조건의 성적표처럼 읽기는 어렵습니다.
상위 두 작품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닥터X는 금요일에 방송된 3회에서 15.1%를 기록한 뒤, 토요일 4회에서 18.5%로 올라섰습니다. 한 주말 사이 3.4%포인트 오른 셈이죠. 병원 안의 권력 관계에 맞서는 외과의사 계수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메디컬 드라마입니다. 회차를 따라갈수록 인물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작품이라, 처음부터 보려는 사람이라면 앞선 세 회의 흐름을 알고 들어가는 편이 편하겠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닥터X 4회의 ‘20.8%’는 방송 중 순간 최고 시청률로 보도된 수치예요. 순위에 쓴 18.5%는 회차 전체의 전국 평균입니다. 제목에서 ‘20% 돌파’를 봤더라도 두 수치를 구별해야 실제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랑이 온다는 토요일 22회 14.3%에서 일요일 23회 16.7%로 2.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앞서 기록한 자체 최고 16.6%도 넘어섰고요. 여러 가족과 연인의 관계가 이어지는 KBS 저녁 주말극인 만큼, 닥터X의 의료 사건 중심 전개와는 보는 맛이 다릅니다. 같은 주말에 두 작품이 높은 숫자를 냈다고 해도 시청 시간대와 이야기의 성격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100일의 거짓말은 왜 눈에 띄나요?
tvN의 100일의 거짓말은 10월 17일 3회에서 7.0%, 다음 날 4회에서 9.0%를 기록했습니다. 첫 방송인 10월 10일의 5.3%와 비교하면 1.7배 수준입니다.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밀정과 독립운동을 엮은 이야기라서, 가족극이나 현대 배경 메디컬 드라마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요.
이 작품은 10월 17일 닥터X와 방송 시간이 겹친 뒤에도 일요일 수치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렇다고 하루 상승만으로 앞으로의 성적을 단정할 수는 없겠죠. 이제 4회까지 방송됐으니 다음 주말에도 9% 안팎을 유지하는지가 더 유용한 관찰 지점입니다. 특히 tvN의 9.0%는 유료 방송 가입 가구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지상파 작품과 비교할 때 덜 헷갈립니다.
낮은 순위에도 볼거리는 남아 있습니다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는 토요일 9회와 일요일 10회가 모두 1.8%였습니다. 앞 시간대에 방송된 사랑이 온다의 시청률이 높았다고 해서 뒤 프로그램으로 시청자가 그대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오래 만난 연인이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멜로를 찾는다면 순위보다 소재가 취향에 맞는지 먼저 살펴볼 만합니다.
JTBC 날아올라라 나비는 1.7%로 방송을 마쳤습니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가 궁금했다면 이제 마지막 회까지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방영 중인 작품의 상승세를 따라가는 재미와 완결된 작품을 한꺼번에 보는 편안함은 서로 다릅니다.
이번 주말 숫자에서는 닥터X의 상승 폭과 사랑이 온다의 자체 최고 기록이 가장 선명했습니다. 저는 다음 주말에는 100일의 거짓말이 새로 올라선 9%대를 지킬지 먼저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시청률 순위가 고를 때의 출발점은 되어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건 결국 각 작품의 이야기와 내 취향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