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순위 전체가 궁금하신가요?

얼마 전 극장 예매 순위를 보다가,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지금은 몇 편인지 다시 세어봤습니다. 2026년에는 <왕과 사는 남자>와 <오디세이>가 합류해 모두 35편이 됐더군요. 익숙한 제목도 막상 관객 수 순서로 놓으면 예상과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어떤 숫자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까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국내 극장 누적 관객 수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함께 놓고, 관객 수는 읽기 편하도록 만 명 단위로 반올림했습니다. 2026년 10월 21일 집계에서 <오디세이>는 1,228만 8,343명으로 19위입니다. 아직 상영 중인 작품이라 이 순위와 관객 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위는 작품별 누적 관객 수 순위입니다. 특정 연도의 흥행 순위나 매출액 순위와는 다릅니다. 같은 사람이 두 번 관람했다면 관객 수에도 두 번 반영되므로, 숫자를 ‘서로 다른 관람객의 수’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 1위 명량 — 약 1,761만 명
- 2위 왕과 사는 남자 — 약 1,692만 명
- 3위 극한직업 — 약 1,626만 명
- 4위 신과함께-죄와 벌 — 약 1,441만 명
- 5위 국제시장 — 약 1,426만 명
- 6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 약 1,393만 명
- 7위 겨울왕국 2 — 약 1,375만 명
- 8위 아바타 — 약 1,362만 명
- 9위 베테랑 — 약 1,341만 명
- 10위 서울의 봄 — 약 1,313만 명
맨 위는 여전히 <명량>입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개봉작인데도 2위에 올랐고, 1위와의 차이는 약 69만 명입니다. 상위 열 편에는 한국 영화 일곱 편과 외국 영화 세 편이 들어 있습니다. 사극부터 코미디, 애니메이션, 슈퍼히어로 영화까지 장르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습니다.
11위부터 20위까지
- 11위 괴물 — 약 1,302만 명
- 12위 도둑들 — 약 1,298만 명
- 13위 7번방의 선물 — 약 1,281만 명
- 14위 암살 — 약 1,271만 명
- 15위 범죄도시2 — 약 1,269만 명
- 16위 알라딘 — 약 1,256만 명
- 17위 광해, 왕이 된 남자 — 약 1,232만 명
- 18위 왕의 남자 — 약 1,230만 명
- 19위 오디세이 — 약 1,229만 명
- 20위 신과함께-인과 연 — 약 1,227만 명
이 구간은 관객 수 차이가 촘촘합니다. <괴물>과 <도둑들>은 약 4만 명 차이이고, 18위 <왕의 남자>와 19위 <오디세이>의 차이는 10월 21일 기준 약 1만 4천 명입니다. 그래서 <오디세이>처럼 상영이 이어지는 작품은 며칠 뒤 위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리즈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신과함께> 두 편이 각각 4위와 20위에 있고, <범죄도시> 시리즈는 2편이 이 구간에 들어 있습니다. 흥행 규모는 비슷해도 작품의 분위기는 꽤 다르니, 순위만 보고 다음 관람작을 고르기보다 선호하는 장르를 함께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21위부터 35위까지
- 21위 택시운전사 — 약 1,219만 명
- 22위 파묘 — 약 1,190만 명
- 23위 태극기 휘날리며 — 약 1,175만 명
- 24위 부산행 — 약 1,157만 명
- 25위 범죄도시4 — 약 1,150만 명
- 26위 해운대 — 약 1,145만 명
- 27위 변호인 — 약 1,137만 명
- 28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약 1,121만 명
- 29위 실미도 — 약 1,108만 명
- 30위 아바타: 물의 길 — 약 1,081만 명
- 31위 범죄도시3 — 약 1,068만 명
- 32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약 1,049만 명
- 33위 기생충 — 약 1,031만 명
- 34위 겨울왕국 — 약 1,030만 명
- 35위 인터스텔라 — 약 1,028만 명
아래쪽이라고 흥행이 작았던 것은 아닙니다. 35위 <인터스텔라>도 천만 명을 넘겼습니다. <범죄도시>는 2·3·4편이 모두 목록에 있고, <어벤져스> 역시 세 편이 들어 있습니다. 반면 <파묘>와 <기생충>처럼 시리즈가 아닌 작품도 각기 다른 분위기로 천만 관객을 만났습니다.
천만이라는 숫자를 관람 전에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2024년에는 <파묘>와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을 넘겼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영화산업 결산에는 그해 개봉작 중 천만 영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6년에 <왕과 사는 남자>와 <오디세이>가 목록에 들어왔습니다. 매년 당연하게 나오는 기록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흥행 순위가 취향의 순위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극한직업>처럼 웃으며 볼 영화가 당기는 날과 <서울의 봄>처럼 무거운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은 날은 다르니까요. 저는 천만 영화 순위를 ‘꼭 봐야 할 순서’보다는, 많은 관객이 어떤 이야기에 반응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으로 보는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