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 시리즈 순서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얼마 전 본 시리즈를 다시 보려는데, 네 번째 작품인 <본 레거시>에 맷 데이먼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만 보면 같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다섯 편 내내 이어질 것 같죠. 실제로는 제이슨 본을 따라가는 네 편과 다른 요원을 주인공으로 한 한 편으로 구성됩니다. 처음 본다면 개봉 순서대로 보는 게 가장 편합니다.
처음 본다면 어떤 순서로 보면 될까요?
유니버설 픽처스의 다섯 편 묶음에 실린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본의 기억과 비밀 조직에 관한 정보가 관객에게 공개되는 흐름도 이 순서에 맞춰져 있습니다.
- 1. <본 아이덴티티> (2002) — 기억을 잃은 제이슨 본의 출발점
- 2. <본 슈프리머시> (2004) — 본을 둘러싼 추적이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3. <본 얼티메이텀> (2007) — 앞선 두 편의 의문을 따라가는 작품
- 4. <본 레거시> (2012) — 같은 세계의 다른 요원, 애런 크로스가 주인공인 작품
- 5. <제이슨 본> (2016) —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작품
다만 ‘제이슨 본의 이야기만 보고 싶다’면 1편부터 3편까지 본 뒤 <제이슨 본>으로 넘어가도 됩니다. <본 레거시>의 주인공과 사건을 알아야만 2016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첫 세 편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본 아이덴티티>는 바다에서 구조된 남자가 자신의 이름과 과거를 찾아가는 영화입니다. 기억은 없는데 몸은 위험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처음 볼 때는 조직 이름을 외우기보다 ‘본은 자신이 누구였는지 알고 싶고, 누군가는 그가 알아내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관계만 잡아도 충분합니다. 인물과 단서가 본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본 슈프리머시>는 그가 조용히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깨지면서 시작됩니다. 1편의 개인적인 수수께끼가 과거 임무와 조직 내부의 문제로 넓어지죠. 전편에서 본과 함께한 인물, 그를 쫓는 쪽의 입장을 알고 보면 초반부터 상황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전편의 사건을 짧게라도 기억하고 보는 편이 좋은 이유입니다.
<본 얼티메이텀>은 2편에서 이어진 추적을 밀어붙입니다. 본이 왜 그런 인물이 됐는지에 관한 단서도 더 가까워집니다. 특히 2편 후반의 한 장면과 3편의 시간 흐름이 맞물리므로, 두 작품을 연달아 보면 익숙한 장면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세 편을 통틀어 본의 기억을 좇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여기까지가 가장 자연스러운 한 묶음입니다.
본 레거시는 왜 주인공이 다른가요?
<본 레거시>에서 따라갈 인물은 제이슨 본이 아니라 제레미 레너가 연기한 애런 크로스입니다. 본의 행동으로 비밀 프로그램들이 위협받자, 관련 조직이 다른 요원들까지 처리하려 하면서 그의 생존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3편 다음에 놓여 있어도 ‘본의 다음 모험’으로 기대하면 낯설 수 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본 얼티메이텀> 무렵의 사건과 겹칩니다. 그렇다고 3편을 보다가 중간에 멈추고 <본 레거시>로 옮겨 볼 필요는 없습니다. 3편을 끝까지 본 뒤 다른 인물의 시선에서 같은 세계를 보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기존 세 편에서 본 개인에게 집중했다면, 여기서는 그와 비슷한 요원을 만들어낸 체계가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에 관심이 갑니다.
제이슨 본은 언제 보는 게 좋을까요?
2016년 <제이슨 본>은 맷 데이먼과 2·3편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가 돌아온 작품입니다. 앞선 세 편을 본 다음에 보면 본이 이미 알아낸 사실과 새로 마주하는 정보를 구분하기 좋습니다. 반면 처음부터 이 작품을 틀면 본과 정보기관 사이의 오랜 불신이 다소 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선택은 간단합니다. 시리즈 전체와 그 세계의 확장을 보고 싶다면 다섯 편을 개봉 순서대로, 제이슨 본이라는 인물의 흐름에 집중하고 싶다면 <본 레거시>를 뒤로 미뤄두고 네 편을 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관람 때 다섯 편을 차례로 본 뒤, 다시 볼 때 본의 네 편만 이어 보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같은 추격전이라도 무엇을 아는 상태에서 보는지에 따라 긴장감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