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로맨스 드라마 추천, 지금 뭐부터 볼까요?

요즘 티빙에서 볼 드라마를 고르다 보면 같은 로맨스라도 분위기가 꽤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가볍게 웃고 싶은 날과 첫사랑 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은 날, 끌리는 작품이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티빙 로맨스 드라마 추천작을 고를 때는 인기 순위보다 이야기의 무게와 회차를 먼저 보는 편입니다. 아래 작품들도 그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줄거리의 출발점까지만 적었으니 반전이나 마지막 장면을 미리 알 걱정은 없습니다.
가볍게 웃고 싶다면
내가 떨릴 수 있게
2026년 10월 공개된 이 작품은 서로 생활 방식이 다른 두 사람이 일터에서 다시 만나며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남지현이 연기하는 공연수는 전통과 예법을 중시하고, 김재영이 맡은 독고달은 성인용품 스타트업을 운영합니다. 맞선 상대였던 두 사람이 광고주와 마케터로 얽힌다는 설정부터 부딪힐 장면이 예상되죠.
다만 성과 연애를 소재로 삼는 만큼 가족과 함께 편하게 틀어둘 작품을 찾는다면 분위기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맛이 있는 직장 로맨스와 성격 차이에서 생기는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첫 화로 취향을 가늠하기 좋습니다. 티빙 작품 소개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함께 일하며 변해 가는 과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유미는 이제 글쓰기로 성공한 작가입니다. 그런데 꿈을 이룬 뒤 찾아온 공허함 속에서 편집부 PD 순록을 만나고, 잠잠했던 감정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김고은과 김재원이 출연하는 시즌3는 8부작이라 긴 시리즈를 새로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비교적 접근하기 좋습니다.
이 작품의 재미는 연애 상대가 누구인지에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유미가 설렘과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세포들의 반응을 통해 보여주죠. 앞선 시즌을 봤다면 유미의 변화를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이번 시즌의 출발점 자체도 분명합니다. 달콤한 장면만 이어지는 로맨스보다 일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이 보고 싶은 날에 어울립니다.
설렘과 판타지를 함께 보고 싶다면
선재 업고 튀어
임솔이 좋아하던 아티스트 류선재를 구하기 위해 2008년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변우석과 김혜윤이 주연을 맡았고, 총 16부작입니다. 시간을 되돌린다는 장치가 있지만 처음부터 복잡한 규칙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솔이 선재를 지키려는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왜 달라지는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관람 전에 알아둘 점은 밝은 청춘 로맨스의 겉모습 아래 상실과 사고의 이야기가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초반부터 마음이 무거워질 만한 사건이 등장해요. 그래도 학교 시절의 설렘,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시간을 건너 이어지는 감정이 고르게 배치돼 있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여러 화를 이어 보고 싶은 쪽이라면 16부작이라는 길이도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조금 더 잔잔하고 애틋한 판타지를 원한다면 이 작품이 있습니다. 삶에서 멀어져 있던 희완 앞에 첫사랑 람우가 저승사자로 나타나 일주일 뒤 죽을 것이라고 알립니다. 공명과 김민하가 출연하며 총 6부작입니다. 이야기가 짧은 만큼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시간과 다시 만난 뒤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죽음과 죄책감이 중요한 소재입니다. 가벼운 데이트물로 생각하고 틀었다면 예상보다 먹먹할 수 있어요. 대신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마음이 조금씩 드러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여운이 남습니다. 한 주말에 끝낼 분량을 찾는 사람에게도 맞고요. 같은 판타지 로맨스라도 <선재 업고 튀어>가 사건과 속도감으로 끌고 간다면, 이 작품은 두 인물의 대화와 감정에 더 오래 머뭅니다.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한다면 한 번 더 확인할 작품
친애하는 X
티빙의 로맨스 분류에서 이 제목을 보고 가벼운 연애 이야기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유정이 연기하는 백아진을 중심으로 욕망과 상처, 주변 인물과의 복잡한 관계가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티빙의 작품 소개도 정상에 오르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와 그에게 짓밟힌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로맨스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앞의 작품들과 같은 기분을 기대하면 차이가 큽니다. 달콤한 장면보다 인물 사이의 긴장과 불편함을 견디며 보는 쪽에 가깝습니다. 관계의 어두운 면을 다룬 드라마가 당기는 날이라면 후보에 넣을 만하지만, 하루 끝에 편안하게 웃고 싶다면 다른 작품부터 고르는 편이 낫겠습니다.
제 취향으로는 퇴근 후 한두 화씩 보기엔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주말에 길게 빠져들기엔 <선재 업고 튀어>가 먼저 손이 갑니다. 반면 마음이 조금 차분한 날에는 6부작인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더 오래 남을 듯합니다. 같은 로맨스라도 지금 원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르면, 재생 버튼을 누른 뒤의 만족도가 꽤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