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드라마 ost가 지금도 기억나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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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드라마 ost가 지금도 기억나는 이유는 뭘까요?

요즘 옛 드라마 장면을 다시 보다 보면, 화면보다 노래를 먼저 알아채는 순간이 있습니다. 1992년 MBC 드라마 ‘질투’가 그렇습니다. 최진실과 최수종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전에 유승범이 부른 주제가의 경쾌한 리듬이 먼저 생각납니다. 노래 한 곡으로 작품을 기억하고 있다면, 다시 보기 전에 드라마의 이야기와 OST 앨범을 함께 확인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질투’는 어떤 드라마였을까요?

‘질투’는 1992년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방송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친한 친구인 하경과 영호가 서로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가는 이야기로, 하경은 최진실, 영호는 최수종이 연기했습니다. 영호가 영애에게 관심을 보이자 하경에게 낯선 감정이 생기는 것이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제목의 ‘질투’는 처음부터 선명한 연애 감정보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가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 느끼는 서운함에 가깝습니다.

지금 보면 대단히 복잡한 설정은 아닙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고, 일과 약속 사이를 오가는 일상이 당시에는 꽤 새롭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코리아넷은 이 작품이 최고 시청률 56.1%를 기록했다고 소개합니다. 숫자만큼 눈여겨볼 점은 젊은 도시 생활과 친구 사이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방식입니다. OST도 바로 그 가볍고 빠른 호흡에 맞춰 기억됐습니다.

주제가 ‘질투’가 장면과 맞아떨어지는 이유

가장 익숙한 곡은 유승범의 ‘질투’입니다. 제목만 들으면 무겁고 날카로운 노래를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인상은 밝고 리듬감 있는 편입니다. 감정을 숨긴 채 가까운 사람의 반응을 기다리는 마음이 직설적인 노랫말과 힘 있는 보컬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하경과 영호가 친구인 듯 연인인 듯 엇갈리는 장면에 얹히면, 화면 속에서 아직 말하지 못한 감정이 한발 먼저 들리는 느낌을 줍니다.

이 노래를 듣고 드라마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곡의 활기와 인물들의 망설임 사이에 온도 차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차이가 재미있습니다. 둘의 관계를 처음부터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만 보기보다, 친해서 더 쉽게 말하지 못하는 관계로 보면 주제가가 훨씬 잘 붙습니다. 노래가 인물의 마음을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감정이 어느 장면에서 확실해지는지는 드라마가 직접 보여줍니다.

OST 앨범에는 주제가만 있을까요?

벅스에 등록된 ‘질투’ OST 앨범은 1992년 6월 30일 발매됐고, 총 10곡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드라마 첫 방송일보다 약 한 달 뒤에 나온 앨범입니다. 첫 곡이 익숙한 주제가 ‘질투’이고, 이어서 ‘친구일때와 사랑을 느꼈을때’, ‘그래, 그건 사랑이었어’, ‘대답없는 질문’ 같은 곡이 실려 있습니다. 곡 제목만 차례로 읽어도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는 작품의 정서가 보입니다.

후반부에는 ‘오늘이야’, ‘우린 언제나 그 자리에’, ‘이 순간 이대로’가 이어지고, 마지막 곡은 ‘노을 (경음악)’입니다. 주제가 하나만 찾으면 앨범의 나머지 분위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반대로 앨범 전체를 먼저 들으면 각 곡이 드라마의 어느 장면과 어울릴지 상상하게 됩니다. 다만 수록곡 순서가 극 중 삽입 순서라는 뜻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장면의 음악을 정확히 찾고 싶다면 그 장면을 다시 재생해 곡을 대조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볼 때 눈여겨볼 장면과 음악

첫 회에서 하경은 영호가 영애 이야기만 계속하자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영호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 찾아갔다가 그가 영애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서는 장면도 나옵니다. MBC의 첫 회 소개에 담긴 이 흐름을 알고 보면, ‘질투’라는 노래가 단순히 삼각관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곡으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익숙한 관계가 조금씩 달라질 때의 어색함을 밝은 멜로디로 감싸는 곡에 더 가깝습니다.

드라마를 다시 볼 때는 노래가 나오는 순간만 기다리기보다, 음악이 없을 때 두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도 함께 보는 편이 재미있습니다. 노래로 기억한 감정과 실제 장면의 감정이 꼭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는 않거든요. 솔직히 1990년대의 연출과 대사에는 지금과 다른 리듬도 있습니다. 그 차이까지 포함해 보면, ‘질투’ OST가 왜 오래 남았는지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익숙한 후렴 뒤에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머물던 두 사람의 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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