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 종영 후 주지훈·하지원 평가는 왜 갈렸을까요?

얼마 전 월화드라마 편성표를 보다가 <클라이맥스>가 10부작으로 짧게 끝났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긴 호흡의 장르물보다 8~12부작으로 밀도 있게 치고 빠지는 작품이 많아졌는데, 이 작품도 딱 그 흐름 안에 있었습니다.
주지훈과 하지원이 부부로 만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가 꽤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종영 후 반응을 보면 호평과 아쉬움이 같이 나왔습니다. 배우 조합은 강했지만, 이야기의 밀도와 인물 감정선에 대한 체감은 시청자마다 달랐던 편입니다.
클라이맥스는 어떤 작품이었나
<클라이맥스>는 ENA 월화드라마로 2026년 3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해 4월 14일 10회로 종영했습니다. Genie TV와 Disney+에서도 공개된 작품이라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도 비교적 쉽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장르는 권력, 재벌, 검찰, 연예계를 묶은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주지훈은 성공을 위해 권력 카르텔 안으로 들어가는 검사 방태섭을 맡았고, 하지원은 한때 최고의 배우였지만 결혼 이후 흔들리는 위치에 놓인 추상아를 연기했습니다.
여기에 나나의 황정원, 차주영의 이양미, 오정세의 권종욱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단순한 부부 갈등보다 훨씬 넓게 번집니다. 정치권과 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이해관계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구조라서 인물 이름과 관계를 초반에 놓치면 중반부부터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청률 흐름은 어땠나
시청률만 보면 <클라이맥스>는 폭발적인 흥행작이라기보다 고정 시청층이 붙은 장르물에 가까웠습니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은 1회 2.919%로 출발했고, 2회에서 3.834%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3%대 초중반을 오가다가 마지막 10회에서 3.920%를 기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종회 수치가 초반보다 높았다는 겁니다. 중간에 8회가 2.875%까지 내려갔지만, 마지막 회에서 다시 반등했습니다. 끝까지 본 시청자들이 완주 의지가 있었고, 종영 직전 궁금증을 회수하려는 시청도 붙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방송 기간: 2026년 3월 16일~4월 14일
- 편성: ENA 월화드라마
- 전체 회차: 10부작
- 전국 최고 시청률: 10회 3.920%
- 주요 배우: 주지훈, 하지원, 나나, 차주영, 오정세
주지훈과 하지원의 조합은 왜 화제가 됐나
사실 이 작품을 기다린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야기보다 캐스팅에 먼저 반응했습니다. 주지훈은 권력욕을 가진 인물을 차갑게 밀어붙이는 데 강점이 있는 배우이고, 하지원은 흔들리는 감정과 버티는 힘을 동시에 보여주는 배우입니다. 두 사람이 부부로 만난다는 설정은 자연스럽게 성인 멜로의 기대까지 만들었습니다.
근데 <클라이맥스>가 실제로 보여준 관계는 달콤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방태섭과 추상아는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라기보다 각자의 욕망과 필요에 따라 손을 잡은 동맹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장면은 설렘보다 긴장, 애정 표현보다 의심과 계산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이 지점에서 반응이 갈렸습니다. 권력극으로 보면 두 배우의 냉랭한 호흡이 작품의 색깔과 잘 맞습니다. 반대로 두 배우의 멜로 케미를 기대했다면 감정적 보상이 적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하지원의 복귀작이라는 기대가 컸던 만큼, 추상아의 내면이 더 촘촘히 그려지길 바란 시청자도 많았습니다.
보기 전에 알면 좋은 포인트
<클라이맥스>는 사건을 따라가는 작품이지만,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까지 같이 봐야 재미가 살아납니다. 방태섭은 단순한 야망가가 아니라 자신이 밀려났다고 느끼는 세계를 향해 올라가려는 인물입니다. 추상아 역시 과거의 명성과 현재의 불안을 동시에 안고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사이다 전개를 기대하면 조금 답답할 수 있습니다.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지 또렷하게 나누기보다, 대부분의 인물이 자기 욕망을 감추거나 포장한 채 움직입니다. 배신과 거래가 반복되기 때문에 인물 관계를 메모하듯 따라가면 훨씬 보기 편합니다.
또 하나는 회차 구성입니다. 10부작이라 전개가 빠른 편이지만, 모든 인물의 서사를 충분히 펼치기엔 짧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습니다. 대신 매회 끝에서 다음 회를 보게 만드는 장치를 꽤 강하게 배치했습니다. 몰아서 보면 장점이 더 잘 보이는 타입입니다.
종영 후 남는 아쉬움과 매력
솔직히 <클라이맥스>는 모두에게 추천하기 쉬운 작품은 아닙니다. 권력 카르텔, 연예계 민낯, 부부 관계의 균열 같은 소재를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볼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감정선이 친절하게 풀리는 드라마를 선호한다면 차갑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주지훈의 방태섭은 야망을 숨기지 않는 인물의 불안함을 잘 보여줬고, 하지원의 추상아는 무너진 자존심과 다시 올라가려는 욕망을 동시에 품은 캐릭터로 남았습니다. 두 배우의 조합이 로맨스보다 심리전 쪽으로 쓰였다는 점은 호불호가 있지만, 작품의 방향 자체는 분명했습니다.
종영 후 다시 보면 <클라이맥스>는 배우 이름값만으로 밀어붙인 작품이라기보다,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데려가는지 보여주려 한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완벽하게 매끈한 작품은 아니어도, 주지훈과 하지원이 같은 화면 안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는 긴장감만큼은 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