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영화 순서, 어디서부터 보면 좋을까요?

얼마 전 픽사 영화를 다시 보려고 목록을 펼쳤는데, 개봉 순서와 이야기 순서가 헷갈리더군요.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보다 나중에 나왔지만 이야기는 그보다 앞섭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 스토리’의 후속편도 아니고요. 픽사 영화 순서를 찾는다면 먼저 장편 전체를 개봉 순으로 확인하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시리즈별로 묶어 보는 편이 편합니다.
픽사 장편은 어떤 순서로 나왔을까요?
아래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공개한 장편 목록을 개봉 연도순으로 배열한 것입니다. 2026년의 ‘호퍼스’와 ‘토이 스토리 5’까지 모두 31편입니다. 같은 해에 나온 작품도 개봉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단편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 1995년 토이 스토리 → 1998년 벅스 라이프 → 1999년 토이 스토리 2
- 2001년 몬스터 주식회사 → 2003년 니모를 찾아서 → 2004년 인크레더블
- 2006년 카 → 2007년 라따뚜이 → 2008년 월-E → 2009년 업
- 2010년 토이 스토리 3 → 2011년 카 2 → 2012년 메리다와 마법의 숲 → 2013년 몬스터 대학교
- 2015년 인사이드 아웃 → 굿 다이노 → 2016년 도리를 찾아서
- 2017년 카 3 → 코코 → 2018년 인크레더블 2 → 2019년 토이 스토리 4
- 2020년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 소울 → 2021년 루카
- 2022년 메이의 새빨간 비밀 → 버즈 라이트이어 → 2023년 엘리멘탈
- 2024년 인사이드 아웃 2 → 2025년 엘리오 → 2026년 호퍼스 → 토이 스토리 5
처음부터 훑어보면 픽사가 장난감과 괴물의 세계에서 출발해 감정, 가족, 우주로 소재를 넓혀 온 흐름이 보입니다. 다만 31편을 차례로 봐야만 최신작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록은 작품을 빠뜨리지 않고 찾기 위한 지도에 가깝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시리즈끼리 보면 편합니다
‘토이 스토리’는 1편부터 5편까지 개봉 순서대로 보는 것을 권합니다. 우디와 버즈의 관계뿐 아니라 장난감들의 주인이 바뀌면서 생기는 감정도 앞선 편을 알아야 더 잘 읽힙니다. 특히 4편의 마지막 상황은 5편에 들어가기 전에 기억해 둘 만합니다. ‘카’ 역시 1·2·3편 순서가 자연스럽고, ‘인크레더블’은 1편 다음에 2편을 보면 됩니다.
‘니모를 찾아서’ 다음은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다음은 ‘인사이드 아웃 2’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성장한 라일리에게 새로운 감정이 등장하므로 1편의 다섯 감정부터 익혀 두면 좋습니다. 두 작품의 간격은 각각 13년, 9년이지만 이야기의 연결고리는 뚜렷합니다.
‘몬스터 대학교’는 설정상 설리와 마이크가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함께 일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개봉 순서인 ‘몬스터 주식회사’ 다음 ‘몬스터 대학교’를 추천합니다. 먼저 완성된 두 사람의 관계를 본 뒤 과거로 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간 순서가 더 궁금하다면 두 번째 감상에서 순서를 바꿔도 좋고요.
헷갈리기 쉬운 ‘버즈 라이트이어’는 어디에 놓을까요?
제목 때문에 ‘토이 스토리 3’과 4편 사이에 ‘버즈 라이트이어’를 끼워 넣어야 할 것 같지만, 이야기가 직접 이어지는 작품은 아닙니다. 장난감 버즈의 이름과 모습에 영감을 준 우주 모험 영화라는 설정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보는 중간에 꼭 챙겨야 하는 필수 편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소울’, ‘루카’, ‘코코’, ‘엘리멘탈’, ‘엘리오’, ‘호퍼스’처럼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는 마음에 드는 소재부터 골라도 됩니다. 음악과 가족 이야기가 끌리면 ‘코코’, 감정을 캐릭터로 풀어낸 이야기가 궁금하면 ‘인사이드 아웃’, 우주를 좋아한다면 ‘엘리오’처럼 고르는 방식입니다. 시리즈의 앞편을 숙제로 남겨 두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죠.
처음 본다면 몇 편부터 시작할까요?
픽사의 변화를 보고 싶다면 ‘토이 스토리’부터 개봉 순으로 가는 길이 가장 선명합니다. 1995년 첫 장편의 화면과 이야기 방식을 본 뒤 2008년 ‘월-E’, 2015년 ‘인사이드 아웃’, 2023년 ‘엘리멘탈’로 건너뛰어도 시대별 차이가 느껴집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관심 있는 독립 작품 한 편을 먼저 보고, 마음에 맞는 시리즈로 옮겨 가도 충분합니다.
극장 신작을 앞두고 복습한다면 기준은 더 간단합니다. ‘토이 스토리 5’를 볼 계획이라면 앞선 네 편을, ‘인사이드 아웃 2’를 볼 계획이라면 1편을 먼저 챙기면 됩니다. 순서를 외우는 것보다 캐릭터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고 들어갈 때 새 영화의 작은 장면까지 더 반갑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