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순위 1위는 여전히 명량일까요?

박스오피스를 챙겨보다가 예전에 저장해 둔 천만 영화 순위표를 다시 봤습니다. 그런데 2026년 개봉작이 상위권에 들어와 있더군요. 순위를 볼 때는 언제 집계한 관객 수인지, 한국 영화만 셌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객 수 1위는 아직 명량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통계를 바탕으로 2026년 9월 6일 공개된 순위에서 1위는 2014년 개봉한 ‘명량’입니다. 누적 관객 수는 약 1,761만 명입니다. 2위는 2026년 개봉작 ‘왕과 사는 남자’로 약 1,692만 명, 3위 ‘극한직업’은 약 1,626만 명입니다. 1위와 2위의 차이는 약 70만 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위는 국내 극장에서 집계된 누적 관객 수 기준입니다. 영화의 제작 국가와 관계없이 함께 세기 때문에 외국 영화도 포함됩니다. 세계 흥행 수입 순위나 한국 영화만 따로 뽑은 순위와는 결과가 다릅니다.
상위 10편에는 어떤 영화가 있나요?
같은 기준의 상위 10편을 관객 수가 많은 순서대로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치는 읽기 쉽게 만 명 단위로 반올림했습니다.
- 1위 명량 — 약 1,761만 명
- 2위 왕과 사는 남자 — 약 1,692만 명
- 3위 극한직업 — 약 1,626만 명
- 4위 신과함께-죄와 벌 — 약 1,441만 명
- 5위 국제시장 — 약 1,426만 명
- 6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 약 1,393만 명
- 7위 겨울왕국 2 — 약 1,375만 명
- 8위 아바타 — 약 1,362만 명
- 9위 베테랑 — 약 1,341만 명
- 10위 서울의 봄 — 약 1,313만 명
목록을 보면 사극과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 섞여 있습니다. ‘천만 영화’라는 같은 기록으로 묶이지만 관람 경험까지 비슷한 작품들은 아닙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를 고른다면 순위보다 장르와 이야기의 분위기를 먼저 보는 편이 낫겠습니다.
2026년 작품이 순위표를 어떻게 바꿨을까요?
가장 큰 변화는 ‘왕과 사는 남자’의 2위 진입입니다. 2025년에는 천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없었는데, 이 영화가 2026년 상반기에 약 1,691만 명을 모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상반기 집계에서도 ‘명량’에 이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로 소개됐습니다.
외국 영화 쪽에서는 2026년 8월 개봉한 ‘오디세이’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개봉 뒤 천만 관객을 넘겼고, 영화진흥위원회의 10월 셋째 주 집계에서는 누적 약 1,227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상영이 이어지는 작품이라 정확한 위치와 관객 수는 조회 날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된 천만 영화 목록에 이 작품이 빠져 있다면 작성 시점을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같은 영화의 관객 수가 서로 다른 이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는 최근 발권 내역을 반영하는 박스오피스 통계와 월 단위로 마감하는 공식통계가 있습니다. 최근 개봉작은 공식통계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재개봉으로 관객이 추가되거나 발권 자료가 보정돼 누적 수치가 조금씩 바뀌기도 합니다.
또 ‘올해 박스오피스 1위’와 ‘역대 천만 영화 1위’는 기간부터 다릅니다. 전자는 정해진 한 해의 성적이고, 후자는 개봉 이후 국내 극장에서 쌓인 관객 수를 비교합니다. ‘한국 영화 순위’라고 적힌 표는 외국 영화를 제외했을 수도 있습니다. 숫자만 빠르게 볼 때 놓치기 쉬운 차이입니다.
제게 이 순위의 재미는 몇 위가 몇 위를 밀어냈는지보다, 한동안 조용했던 극장가에 새 영화가 들어오는 순간에 있습니다. 다음 순위표를 볼 때도 숫자 옆의 집계 날짜부터 먼저 확인하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