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1150만 돌파, 주말 172만명은 왜 더 놀라운 기록일까요?

Last Updated :
왕사남 1150만 돌파, 주말 172만명은 왜 더 놀라운 기록일까요?

요즘 극장 예매 화면을 보면 신작보다 이미 천만을 넘긴 영화가 더 크게 보이는 순간이 많습니다. 특히 ‘왕사남’으로 불리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천만 돌파 뒤에도 힘이 빠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꽤 특이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으로 ‘왕사남’은 3월 6일부터 8일까지 주말 사흘 동안 172만5767명을 모았고, 누적 관객 수는 1150만3745명까지 올라갔습니다. 보통 천만을 넘기면 관객층이 어느 정도 소진됐다고 보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5주 차에도 대형 신작 같은 숫자를 찍었습니다.

천만 이후에도 꺾이지 않은 주말 화력

이번 기록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단순히 누적 1150만이라는 숫자만이 아닙니다. 개봉 5주 차 주말에 172만 명대 관객을 모았다는 점이 더 큽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개봉 첫 주말에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뒤 2주 차부터 감소세를 보입니다. 입소문이 강한 영화도 시간이 지나면 상영관 수, 좌석 점유율, 신작 경쟁 때문에 속도가 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왕사남’은 주말 관객 흐름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1주 차 주말 76만 명대, 2주 차 95만 명대, 3주 차 141만 명대, 4주 차 175만 명대, 5주 차 172만 명대로 이어졌습니다. 초반보다 중후반 주말 관객이 더 크게 붙은 셈입니다. 이 정도면 단순한 팬덤형 흥행이라기보다 가족 관객, 중장년층, 뒤늦게 입소문을 확인한 관객까지 넓게 들어온 흐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박스오피스 1위보다 중요한 건 격차입니다

‘왕사남’은 해당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애니메이션 ‘호퍼스’로 주말 23만 명대, 3위는 ‘휴민트’로 4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순위만 보면 1위라는 말로 끝날 수 있지만, 실제로는 1위와 2위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주말 172만 명과 23만 명은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극장 입장에서는 상영 회차를 유지할 명분이 충분하고, 관객 입장에서는 “아직도 다들 보러 간다”는 분위기가 계속 만들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미 본 관객의 재관람,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관람, 단체 관람까지 붙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천만 돌파 이후에도 예매율과 좌석 배정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쉬운 구조입니다.

무엇이 뒤늦은 관객까지 끌어왔나

‘왕과 사는 남자’는 마지막 유배지에서 만난 촌장과 단종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대중적인 리듬, 유해진과 박지훈이 만드는 관계성, 역사적 비극을 지나치게 무겁게만 밀어붙이지 않는 톤이 흥행 포인트로 거론됩니다.

사극이라는 장르는 진입 장벽이 생길 때도 있지만, 반대로 세대 폭을 넓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부모 세대는 역사적 배경에 반응하고, 젊은 관객은 배우 조합과 감정선에 끌릴 수 있습니다. 실제 흥행 추이를 보면 개봉 초반에만 몰린 것이 아니라 입소문을 타고 관객층이 확장된 쪽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천만 영화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흥행하는 건 아닙니다. 개봉 직후 이벤트성으로 폭발하는 영화가 있고, 명절이나 방학 특수를 타는 영화가 있고, ‘왕사남’처럼 시간이 갈수록 대화 소재가 되면서 관객을 더 끌어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5주 차 주말 172만 명은 세 번째 유형에 가까운 신호로 보입니다.

관람 전 기대치는 이렇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아직 안 봤다면 숫자만 보고 무조건 압도적인 대작을 기대하기보다는, 대중 관객이 왜 오래 붙었는지를 보는 쪽이 더 맞습니다. ‘왕사남’의 강점은 거대한 스펙터클보다 인물 간 감정, 역사적 상황에서 오는 먹먹함, 배우들의 호흡에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천만 이후에도 관객이 늘어난 입소문형 흥행작이라는 점
  • 개봉 5주 차에도 주말 172만 명대를 유지한 드문 사례라는 점
  • 가족 관람이나 중장년층 관객에게 특히 반응이 큰 흐름이라는 점
  • 역사 소재를 다루지만 대중적인 감정선에 무게를 둔 작품이라는 점

다만 흥행 수치가 곧 개인 취향과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빠른 전개와 강한 장르적 자극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차분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왜 이렇게 뒤늦게까지 관객이 붙었는지 납득하기 쉬울 듯합니다.

이제 관심은 다음 기록으로 넘어갔습니다

‘왕사남’은 이미 직전 천만 영화들의 최종 관객 수와 비교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으로 자주 언급되는 ‘서울의 봄’의 1312만 명 기록도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됐습니다. 1150만 명을 넘긴 현재 속도라면 1200만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거의 현실적인 구간으로 보입니다.

근데 더 흥미로운 건 숫자 싸움보다 극장가 분위기입니다. 한동안 한국 영화 흥행을 두고 우려가 많았는데, ‘왕사남’은 관객이 움직일 이유가 생기면 여전히 극장으로 간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됐습니다. 신작을 챙겨보는 입장에서는 다음 주말 낙폭이 얼마나 될지, 상영관이 얼마나 유지될지, 그리고 뒤늦은 관객층이 어디까지 붙을지가 더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왕사남 1150만 돌파, 주말 172만명은 왜 더 놀라운 기록일까요? - 요약
왕사남 1150만 돌파, 주말 172만명은 왜 더 놀라운 기록일까요? | 위키티비 : https://wikitv.kr/6366
위키티비 © wikitv.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